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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100% 맛보고 즐기기] 구불구불 해안선 따라가는 20번 지방도로에 깃든 영덕의 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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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음뉴스 (121.♡.146.138) 댓글댓글 0건 조회조회 938회 작성일 17-03-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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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나들목에서 울진 방면으로 가야 교통체증 피해 드라이브 즐길 수 있어

“활발하게 움직이는 싱싱한 놈을 골라요. 작은 놈보다 큰 놈이 더 맛있지요. 크기가 비슷하면 무거운 녀석이 속이 더 알차요. 배를 눌렀을 때는 단단해야 하고, 게딱지 위에 검은 팥알 같은 갑낭이 많은 게 좋아요. 게한테 붙어사는 일종의 기생충인데 대게가 튼실할수록 갑낭이 많아요.”

영덕 강구항 동광어시장에서 20년 동안 대게를 판매한 상인의 맛 좋은 대게를 고르는 족집게 비결이다. 이렇듯 대게를 고르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아야 상인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영덕 대게를 제대로 맛보려면 강구항으로 가야 한다. 대게의 주산지로 알려진 영덕 강구항은 초입부터 대게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TV에 나온 맛집’이란 내용이 가게 간판마다 현란하게 붙어 있다. 이런 음식점에 들어가면 편안하게 대게를 먹을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 음식점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강구항 끝까지 가면 동광어시장 건물이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나 부산 광안리 민락회센터 같은 곳이다. 1층에서 대게를 구입한 뒤 2층에 있는 식당에 올라가 먹는 시스템이다. 이 동광어시장에서 구입해 먹으면 약간 저렴한 가격에 대게를 즐길 수 있다.

2층 식당에 올라가면 상차림 비용으로 1인당 2,000~3,000원 받는다. 가지고 올라온 대게를 쪄주는데 찌는 비용은 구입가격의 10%를 받는 곳이 많다. 대게를 다 먹은 뒤 밥을 볶아 달라고 하면 볶음밥도 해주고 또 별도의 비용을 내면 매운탕도 끓여 준다.


고래불해변1 고래불해변의 병곡방파제 등대. 관어대가 고래불해변의 남쪽 끝이라면, 병곡방파제는 북쪽 끝에 있다. 2 주말과 평일 가릴 것 없이 붐비는 강구항 대게타운.
맛있는 박달대게 고르는 법

사실 영덕 대게는 보통 서민이 먹기엔 부담이 되는 편이다. 그래도 영덕까지 와서 대게를 맛보지 않으면 정말 섭섭할 터. 때문에 길가의 대형 식당보다는 이렇듯 시장이나 위판장 주변에서 구입하는 게 싸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듯이 가격에 너무 집착하면 맛없는 대게를 고를 확률이 높다.

시장에서 대게를 고를 때, 크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큰 녀석은 속이 빈 ‘물게’일 확률도 높다. 살이 꽉 찬 작은 녀석 여러 마리가 큰 녀석들 한 마리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살이 꽉 찬 대게는 담백하고 짜지 않다.

우선 아무리 저렴해도 살아 있는 대게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한다. 멀리 영덕까지 와서 죽은 대게는 아무리 싸도 사 먹지 않는 게 좋다. 가끔 난전을 보면 이미 쪄놓은 대게를 파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값비싼 대게를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위해 미리 쪄놓지는 않는다. 그 대게가 언제 죽은 건지, 또 몇 번이나 다시 찐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삼파방파제 외1 강구항의 대게공원 대게 조형물. 2 게딱지에 밥을 넣어 비벼먹으면 별미다. 3 백사장 길이만 8km에 이르는 고래불해수욕장. 4 풍력발전기와 축구장이 있는 영덕 신재생에너지공원. 5 삼사방파제 인근의 바다 전망대.
대게는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가 제철이다. 대게는 탈피를 통해서 단계적으로 성장한다. 탈피는 몸집을 키우는 과정이다. 대게는 최대한 살을 찌운 뒤 탈피한다. 탈피하면 다시 갑(껍질)을 만들기 위해 영양분을 갑으로 보낸다. 살이 빠지는 시기다. 따라서 탈피하기 전의 대게가 살이 통통하면서 영양분이 많고, 탈피한 후의 대게는 살이 빠진 상태다.

탈피하는 동안 대게는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탈피하기 직전의 대게를 ‘훗게’라 부른다.

탈피하고 난 뒤의 대게를 ‘물렁게(일명 물게)’라고 한다. 이는 탈피한 직후라 껍질이 연약해 물렁물렁한 상태로 삶을 경우 짠물이 많고 살이 거의 없다. 이런 물렁게는 헐값에 팔린다.

물렁게가 다시 몸속에 살을 찌우고 속살이 가장 야물고 꽉 찼을 때 비로소 ‘박달대게’가 된다. 이는 대게의 속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무지고 단단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박달대게는 대게 중에서도 가장 귀하게 대접받는다. 일반적으로 대게라 부르는 바로 그 몸값 비싼 놈이다.

홍게라 부르는 붉은 대게도 있다. 영덕 박달대게는 누런 주황색을 띤 반면 홍게는 이름 그대로 붉은 진홍색을 띠고 있다. 맛도 대게는 약간 단맛이며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반면 홍게는 짠맛이 나며 살이 약간 물렁물렁하다. 껍질도 대게는 부드러운 반면 홍게는 딱딱하고 단단하다. 때문에 홍게는 박달대게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영덕은 지금 개방의 몸살을 앓고 있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웬 ‘개방’ 타령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고속도로가 뚫린 뒤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게 값은 예년에 비해 치솟았고, 대게 식당은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이 미어터진다. 
특히 차가 많이 막히는 곳이 영덕나들목에서 강구항으로 이어진 4km 구간이다. 평소 10분이면 갈 수 있었는데, 40분 소요가 기본이 되었을 정도다. 강구항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통행이 어렵다. 역설적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교통난이 생긴 것이다.

그나마 스트레스 적은 꿀 같은 정보는 영덕나들목에서 강구항 방면이 아닌, 7번국도를 타고 북쪽 울진 방면으로 가라는 것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영덕의 원석 같은 깨끗한 자연미를 즐기는 것이 대게를 더 맛있게 먹는 노하우다. 그 먼 곳까지 가서 배만 채우고 오는 것보다 맑은 바람 속에서 폐를 씻어내고, 거침없는 바다 풍광으로 눈을 틔우고, 적당한 걷기로 정체된 근육을 깨우는 것이 영덕 대게 여행의 참맛이다.

드라이브코스20번 지방도로에서 본 대탄항. 고래불해변에서 강구항을 잇는 지방도로는 영덕의 해안선을 따르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쓸쓸하고 찬란한 영덕의 겨울바다

도시의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첫 번째 볼거리는 고래불해수욕장이다. 영덕나들목에서 울진 방면으로 7번국도를 따라 29km를 가면 닿는다. 고래불해수욕장은 동해에서 가장 넓고 깨끗한 해수욕장이다. 먼저 눈이 시원해진다. 장장 20리, 약 8km에 이르는 타원형의 드넓은 해변이 펼쳐진다. 호객행위를 하는 식당과 숙박업소의 네온사인이나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없다. 해안방풍림이 숲을 이룬 평범하고 거대한 해변은, 도시인에게 전혀 평범하지 않은 깨끗한 감동을 준다.

병곡면의 6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수욕장으로, 고려 말 목은 이색 선생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바다에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 ‘고래불’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고래불에서 ‘불’은 ‘뿔’로도 발음하는데, ‘갯벌’을 뜻하는 옛말이다. 즉 ‘고래가 있는 갯벌’이다. 이곳 해수욕장은 4년 연속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되었으며, 남쪽 백사장은 덕천해수욕장과 대진해변으로 불린다.

수수하고 거대한 자연미가 매력인 고래불해수욕장은 백사장 끝까지 걷는 데만 1시간 30분 걸린다. 고래불해수욕장 남쪽 끝에 솟은 185m 높이의 산이, 이색 선생이 올랐던 상대산이다. 정상에 기막힌 경치의 정자가 있어 예부터 관어대(觀魚臺)라 불렸다. 
30분 정도 걸어 정상에 오르면 주변 모든 경치가 펼쳐진다. 영덕 영해면과 병곡면 일대의 평야와 괴시리 전통마을, 부드러운 타원을 그리며 자리잡은 이국적인 백사장. 그곳으로 끊임없이 달려드는 하얀 포말의 파도, 관어대에 오르면 수많은 현인들이 이곳에서 왜 시를 읊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영해면 괴시리에서 태어난 이색 선생은 유년시절 이곳에 올라 ‘관어대부(觀魚臺賦)’라는 시를 지었다.

‘큰고래가 떼 지어 장난하면 하늘이 흔들리고 사나운 새가 외로이 날면 그림자가 떨어져 노을 닿네. 그 위에 대가 있어 이를 굽어보니 눈 가운데 땅이 보이지 않네. 위에는 한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한 물이 있네. 망망한 그 가운데 물결은 천리요 만리일세.’  
고래불해수욕장과 관어대를 둘러본 후, 강구항 쪽으로 차를 타고 남진한다. 고래불해변에서 시원하게 트인 마음속을, 해안선의 절경으로 오밀조밀하게 채울 시간이다. 이때 7번국도가 아닌, 해안선에 더 가까운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른다. 영덕 블루로드와 해파랑길이 지나는 해안절경이 해안 언덕을 돌아 넘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펼쳐진다. 겨울 특유의 맑은 시야가 유지된다면 은빛으로 살아 반짝이는 바다의 눈부심에 반해, 갓길에 차를 세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 수도 있다.

작은 항구인 축산항에 닿으면 활기 넘치는 어촌의 풍경과 죽도산을 만난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죽도산은 대나무가 많아 이름이 유래한다. 높이 78m로 낮지만 꼭대기에 죽도산전망대가 있다. 산꼭대기에는 360도로 관측이 가능한 전망대가 있으며 여기에 오르면 축산항과 드넓은 동해 바다의 풍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축산항을 지나 20번 지방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경정해변과 오보해변, 대탄해변 등 작고 소박하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해변을 지나게 된다. 인적 없는 겨울바다는 맑고 소박한 풍경과 무척 잘 어울려, 쓸쓸하고 찬란한 추억을 선사한다.

대탄해변을 지나면 영덕 해맞이공원과 24기의 하얀 풍차가 쉼 없이 돌아가는 풍력발전소에 닿는다. 해맞이공원에는 영덕 대게를 형상화한 창포말등대가 있다. 영덕 앞 바다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전망대이며 관광객들이 차를 세워 기념사진을 남기는 단골 장소다.

해맞이공원에서 언덕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풍력발전기와 퇴역 전투기들이 전시된 공원이 있다.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며, 마음을 끌 정도의 볼거리는 없다.

여기서 해안선을 따라 이어가면 강구항에 닿는다. 바다를 매립한 지역에 대게를 형상화한 조각을 세우고 널찍한 공원을 조성했다.

이때 처음 만나는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00m 정도 떨어진 동광어시장 대게회타운 건물까지 걸어가는 것이 좋다. 대게회타운 바로 옆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빽빽하게 차들이 줄지어 진입을 기다리고 있을 때가 많아 위쪽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경상북도의 오지였던 영덕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통에 불편한 면도 있지만, 남들 다 가는 코스에서 조금만 비껴서면 사람 손 덜 탄 원석 같은 청정자연을 어디서든 누릴 수 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훨씬 가깝게 다가온 영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깨끗한 영덕의 매력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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